본문 바로가기
Etc/이슈

올림픽 여자배구 선수단 인터뷰 논란 feat. 유애자

by 요즘아빠 :) 2021. 8. 10.

 

 

올림픽 여자배구 선수단 인터뷰 논란 feat. 유애자


 

 

 

 

20분 59초~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귀국 후 단체사진을 촬영함.

 

 

 

 

김연경 선수가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려는데... 갑자기 사회자가 김연경 선수를 불러 세움.

 

 

20분 59초~

 

"김연경 선수는 자리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김연경 선수는 남아 주세요.

 

김연경 선수는 남아 주세요. 이리 오세요. 꽃다발 하나 주세요. 김연경 선수한테."

 

 

21분 36초~

 

"김연경 선수만 한 5분, 10분에서 15분 정도 기자분들과 인터뷰가 남아 있거든요.

 

네, 마이크 준비, 5분 정도 준비할 겁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기자회견 준비하는 시간 동안 잠시 다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김연경.

 

한 선수 한 선수에게 고생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대표팀 맡언니의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 기자회견 시작 ----------

 

 

24분 04초~

 

귀국 소감에 대해...

 

"네, 안녕하세요. 배구선수 김연경입니다. 저쪽이 좀 어수선한 상태여 가지고. 제가 좀 한마디를 하기가 그런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많이 생각해 봤는데, 올림픽에서 저희 배구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4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포상금 얘기를 꺼내는 사회자.

 

 

24분 50초~

 

사회자 - "이야기할 게 많아요. 우리가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감으로써,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되어 있는 거 아시죠?"

 

김연경 - "아.. 네, 네."

 

사회자 - 알고 있죠?"

 

김연경 - "네."

 

사회자 - "금액도 알고 계시나요?"

 

김연경 - "대충 알고 있습니다."

 

사회자 - "아, 대충. 얼마? 얼마라고?"

 

김연경 - "6억 아니에요?"

 

사회자 - "아, 네. 맞습니다."

 

이번에 한국배구/연맹에 ㅇㅇㅇ 총재님께서 2억을 투척하셨고요. 또, 배구 국가대표를 지원해 주시는 신한금융지주에서 ㅇㅇㅇ 회장님께서 2억을 해 주셨고, 대한배구협회 ㅇㅇㅇ 회장님께서 2억을 저희한테 주셔 가지고 이렇게 6억과 함께 또 대한체육회에서도 아마 격려금이 많이 나갈 겁니다.

 

이렇게 많은 격려금들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감사한 말씀 하나 부탁드립니다."

 

김연경 - "일단.. 어.. 네, 많은 또 이제 포상금을 주셔 가지고, 저희가 기분 너무 좋은 것 같고, 또 많은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시고 지지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에, 배구협회, 신한금융그룹에 모두 전부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자 - "이번에는 기자님들 저희가 궁금한 거... 기자님들께 한번 마이크를 넘겨보겠습니다.

 

궁금한 거 한번씩 질문을 해 주세요."

 

 

---------- 기자의 질문 하나하나에 김연경 선수가 모두 답변한 이후 ----------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는 사회자...

 

 

35분 49초~

 

사회자 -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 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또 국민들께 감명을 준 거에 대해서 격려를 해 주셨거든요.

 

그거에 대해서 답변 주셨나요?"

 

사회자 -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

 

그냥, 그냥 너무 그냥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고, 이번에 여자 배구가 어찌됐든 많은 분들한테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얘기들을 많이 해서, 사실 저희는 한 게 그렇게 큰 게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또 얘기를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까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갑자기 '기회가 왔다'며, 재차 답변을 요구하는 사회자...

 

 

 

 

36분 46초~

 

사회자 - "네, 오늘 기회, 자리가 왔습니다. 거기에 대한,"

 

김연경 - (놀라서 사회자를 쳐다봄) "네?"

 

사회자 - "답변으로 한번 인사 말씀."

 

김연경 - (다시 쳐다봄) "뭔 인사요?"

 

사회자 - "답변 한번 드려보시죠."

 

김연경 - "뭔 답변이요?"

 

사회자 - "대통령님께."

 

김연경 - (당황한 기색이 역력) "했잖아요. 지금."

 

사회자 - "네, 한 번 더."

 

김연경 - "감사하다고, 감사합니다."

 

사회자 - "그렇죠."

 

김연경 - "앞으로 더 저희 배구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기자회견 사회자는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고, 현재는 스포티비 해설위원과 경기감독관을 겸하고 있는 유애자 님.

 

여담으로 사회자분이 김연경 선수가 터키에 있을 때, 스포티비에 중계권을 따 달라고 힘써 주셔서 스포티비에서 터키리그도 중계해 줬다고 한다.

 

그만큼 배구 발전에 노력해 주시는 분인데, 팬으로서 이번 기자회견 진행을 맡게 되신 점에 대해서는 심히 안타까움을 표하고 싶다.

 

포상금 얘기는 김치찌개 사태도 있고 하니, 배구 인식이 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협회 차원에서 홍보를 요청한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무례했다 생각한다.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을 굳이 기자회견장에서 재차 강조했어야 했나 싶다.

 

거기다 문재인 대통령 얘기는 누가 시킨 건지...

 

한 번 답변했으면 됐지, 도대체 무슨 답을 듣고 싶어서 또 답변하라는 건지, 정말 기가 막히더라.

 

안 그래도 피곤한 선수 붙잡아 놓고 뭐 하자는 건지 싶더라.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무슨 이런 답이라도 듣고 싶었나?

 

대통령이 김연경 선수 격려하고 치하한 걸 모르는 국민이 없는데, 왜 이렇게 홍보를 못 해서 안달인지 모르겠더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참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기자회견이었지 싶다.

 

예상하건대, '김치찌개 사태'보다 더 역풍이 불지 싶다.

 

 

728x90
반응형

댓글